Saturation 블렌드 모드는 이미지의 채도를 수정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블렌드 모드입니다. 간단한 실험을 통해 Saturation 블렌드 모드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Layer 1의 고채도 색상의 원과 Layer 2의 저채도 색상의 원을 겹치게 그려놓았습니다. Layer 2의 블렌드 모드를 Saturation으로 변경시킨 모습입니다. 두 원이 겹쳐진 부분의 색상이 Layer 2의 채도 영향을 받아 채도가 떨어졌습니다. Adobe 가이드 북에 소개된 Saturation 블렌드 모드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 색상의 광도와 색조 및 혼합 색상의 채도로 결과 색상을 만듭니다." 기본 색상이란 위 실험의 Layer 1에 해당하는 초록색 원, 즉 베이스 이미지를 뜻합니다. 혼합 색상은 Layer 2에 해당하는 파란색 원인 블렌드 이미지를 뜻하지요. 또한 결과 색상은 두 원이 겹쳐진 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Saturation 블렌드 모드는 베이스 이미지의 색조와 광도, 블렌드 이미지의 채도로 새로운 색상을 만드는 모드입니다. 단, 베이스 이미지의 색상이 채도가 0 인 상태일 때는 색상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목록은 일부 주관적인 견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Saturation 블렌드모드를 비롯한 Component 그룹의 블렌드 모드는 시각적 특성을 우선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위 그림의 베이스 이미지인 A 가 블렌드 이미지인 B와 합성되어 새로운 색상인 R을 만들어냈습니다. 한데 이 3 가지 색상의 HSB 값을 살펴보면 조금 전 말씀드렸던 "기본 색상의 광도와 색조 및 혼합 색상의 채도로 결과 색상을 만듭니다."라는 정의와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H : 0 °, S : 100 %, B : 100 % 의 베이스 이미지의 색상은 H : 161 °, S : 50 %, B : 68 % 의 블렌드 이미지의 색상과 합성되어 H : 0 °, S : 64 %, B : 54 % 의 색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조금 전 정의대로 라면 결과물의 색상은 H : 0 °, 50 %, B : 100 % 의 색상을 만들어내야 하지만 말이지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HSB 값의 B는 Brightness를 뜻하는데, 이 값은 애초에 정의에 사용된 광도(Luminosity)와 다른 의미를 가진 밝기였던 것입니다. Brightness는 인간의 시각적 특성을 배제한, 오로지 RGB 값의 최대치를 백분율로 나타낸 밝기의 단계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Luminosity는 시각적 고려한 밝기의 단위라는 것입니다. RGB 값으로 어떤 색상의 Luminosity를 구하는 공식은 위와 같습니다. 이 공식에 블렌드 이미지인 A의 색상과, 결과물 색상인 R을 대입해 보면 각각 76.5와 76.1의 비슷한 수준의 Luminosity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채도 역시 시각적 특성을 고려한 것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결과물의 입장에서 본다면 베이스 이미지의 색상에 의해 색조가 이미 결정되어 있고, 결정된 색조에 따른 RGB 값의 총량을 조절하여 Luminosity를 베이스 이미지 수준으로 맞춥니다. 이 과정에서 결과물의 채도는 이미 대략적으로 결정되어 버립니다. 결과물의 채도를 블렌드 이미지와 완전히 같은 수준으로 맞추려면 색조가 뒤틀리든지 Luminosity 가 변해버리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채도 보다 Luminosity를 우선으로 두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마련인데, 인간은 눈이 채도의 변화보다 광도의 변화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특성을 지닌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이러한 시각적 특성을 무시한다는 가정 아래 나타난 결과물의 색상은 위 그림과 같습니다. (H : 0 °, S : 50 %, B : 100 %) 눈으로 보기에 원래의 결과물이 Saturation 블렌드 모드의 정의에 더 가까운 결과물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Saturation 블렌드모드를 활용하여 부분 흑백사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새 레이어를 생성시키고, 생성된 레이어의 블렌드 모드를 Saturation으로 변경해줍니다. 페인트 버킷 툴을 이용하여 새 레이어에 무채색을 채워줍니다. 블렌드 모드가 Saturation 이므로 흑백 상태의 이미지가 되었네요. 이제 그라디언트 툴을 사용할 텐데, 그라디언트 픽커를 통해 Foreground to Transparent를 선택해 줍니다. 동시에 전경 색은 Black 이 되도록 설정해 주었어요. Saturation 블렌드 모드가 적용된 레이어에 레이어 마스크를 달아주고, 설정된 그라디언트 툴을 이용하여 원하는 부위에 컬러와 흑백이 잘 조화되도록 적용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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